꼰대 늙은이의 橫說竪說

입추 말복 처서가 지나고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이 하달 안으로 성큼 닥아 왔다. 때 아닌 가을장마가 늦더위를 식히고 있다. 1년 반 넘게 우리를 괴롭히고 있는 코로나는 물러서지 않고 계속 기승을 부리고 있어 추석의 고향 길도 밝지 않을 것 같다. 코로나 발생이후 거의 빠짐없이 오르던 앞산 공원 새벽산책도 접은 지가 오래다. 여러 모임에도 발을 끊었지만 종사에는 門長으로서 時祭나 宗會에는 참가를 했었는데 그마저 멀어지고 있다. 80대 중반 까지는 복지관에 나가기도 하고 인근 남부도서관에 나가 독서 등으로 무료를 달래며 수필모임에 참가하여 글쓰기 공부도 하고 6년 전에 수필집 먹구의 푸념과 지난해는 구순을 맞아 구순 기념 집을 내기도 했으나 이제 모든 것을 접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되돌아보니 내가 공직에서 정년퇴직으로 물러난 지가 85년 6월이니까 만 36년이 되었다. 어제(8월26일자) 신문 법무부 교정직 인사란에 서기관급 이상 고위공무원 19명명 명단이 나왔는데 아는 분이 한분도 없었다. 36년이 흘러갔으니 今昔之感이다. 한 世代가 지났다. 퇴임 후 약품상사 3년 2개월, 건설회사 7년6개월을 끝으로 66세부터 은퇴 노인이 된지가 25년이 흘러갔다. 모든 삶의 굴레에서 벗어난 지난 25년이 나에게는 가장 즐겁고 자유로운 과정이었다. 직장에 메여 소홀 했던 종사에 참여 나의 뿌리를 찾으며 조상의 은덕에 감사하는 기회를 갖게 했다. 회칙 제정 운영위원회구성 인터넷 족보 구축 상가 조성 영모당 건축 청년회 신설 등 종사에 참여 500여 세대에 2천여 명의 문중 의 문장으로 추대 받아 자문역을 하고 있으나 이마저 이제 벗어날 때가 온 것 같다. 그기에 10억 원의 기금으로 장학회 정관을 제정 定礎를 다지고 있다. 428년 전 입향조님의 遺德을 기리고 20만평의 근린공원을 감싸 안은 입향조님의 幽宅이 聖地의 曙光으로 더욱 빛나리라 믿는다. 이 글을 타이핑하는데 소나기가 또 할 줄금 유리창을 때린다.

어느 누구도 피할 수 없는 生者必滅을 섭리에 남은 考終命이 무겁게 느껴진다. 나는 별 할 일은 없고 해서 자주 전직 퇴직자 모임 인 교정동우회 홈페이지에 들린다. 이 홈페이지는 내가 고 주영백 전 회장님을 도와 사무장으로 있을 때 함께 만든 것이라 애착이 있어 자주 둘러본다. 현재 211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나의 한용유 다음 카페와 수필풍경 그리고 조카가 구축한 산천재 밴드에 자주 둘러본다.교정동우회 홈페이지는 그 후 다시 새롭게 다듬어졌으나 제 때 정리가 소홀한 것 같다. 90세 이상 회원이 16명인데 그 분들의 안부가 궁금하다. 원부돌 선배님이 작고하셨다는 소식을 늦게 들었는데 홈페이지에 부고 소식도 없었고 회원명단도 정리 되지 않고 그대로 있었다. 회계정리도 코로나로 인해 총회는 못 하더라도 임원회로 결산보고 와 은행 예금 증명 揭載로 모두가 볼 수 있게 했으면 하는 생각이 꼰대 늙은이의 푸념인지 모르겠다.
소나기가 계속 내리고 있다. 교정동우회 회원 여러분께 暑中問安 드립니다.

2021년 8월 27일 愚聾 한 용유